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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서 보훈처장이 조언 구하는데 눈 피하는 간부들 보고 열 받은 정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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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직원분들은 다 밖에 나가계시겠습니까!"(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20일 국회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보훈처 직원들의 국감 준비가 도마에 올랐다. 세부적인 수치와 데이터를 묻는 질문이 나올때마다 피우진 보훈처장의 답변이 막히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직원들을 돌아봐도 직원들은 피 처장의 눈을 피했다. 오전 국감에선 사전 준비도 현장 대응도 모두 낙제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제대군인 자문위원회를 왜 규정대로 분기별 1회 개최하지 않는지를 지적했다. 피 처장은 왜 분기별로 개최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한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 의원이 "담당 직원들도 이런 회의가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지적하자 그제야 "분기별로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피 처장은 이날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은 듯 답변 간 숨을 고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더 아쉬운 것은 대거 동석한 보훈처 직원들이다. 피 처장이 구체적인 숫자나 내부 운영 방침 등 처장으로서 다 외우기 어려운 부분을 질문 받을때마다 조언을 구하려 뒤를 돌아봤지만 답변이 오지 않는 경우가 적잖았다. 일부 직원들은 처장의 눈을 피하기도 했다. 

급기야 국감을 주재하던 이진복 정무위원장이 쓴 소리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위원장은 "처장이 내용을 다 알 수 없으니 보훈처 직원들이 곧바로 자료를 주면서 알려줘야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될텐데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어쩌느냐"며 "지금 뭐하는거냐. 다들 밖에 나가계시겠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여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도 참았던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지금 이진복 위원장님의 질책은 아주 곱게 말씀하신 것"이라며 "보훈처 간부들은 다 숙지하고 있는 내용일테고 그럼 처장이 바로바로 답변할 수 있게 해줘야 할텐데 그러지 않을거면 전부 퇴장하라"고 지적했다. 

처장과 간부들의 현장 엇박자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게 현장의 지적이다. 국감은 통상 의원실에서 자료를 사전에 요구하고 피감기관으로부터 답변을 받는 과정을 통해 준비된다. 의원실에서 어떤 내용을 질의할지를 미리 처장에게 보고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여지가 있다는 거다. 

국감을 지켜보던 한 야당 보좌진은 "질의와 답변을 미리 보고 처장과 현장 답변 내용을 조정해야 하는데 저정도로 원활하지 못한 것은 내부에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보훈처 내에 일부 이념 편향성을 가진 인사들이 아직 요직에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처장과 알력이나 갈등이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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