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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가족/국가유공자

충청투데이 - 나눔을 실천하는 국가유공자 이비가짬뽕 논산점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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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친구들은 저보고 바보래요. 하지만 나눔이란 건 저에게 행복과 보람을 선물해주고 제 자신을 뿌듯하게 만들어줘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499호 이비가짬뽕 논산점을 운영하는 김홍석 대표(30·사진)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1987년생 김 대표는 충남지역 착한가게 중 가장 젊은 최연소 대표로 올 4월부터 착한가게 캠페인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가게를 운영한 김 대표는 처음부터 착한가게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조금만 더 잘되면 해야지'라는 마음에 조금씩 미뤄오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덜컥 가입부터 했다. 


이미 김 대표는 주변에서는 유명한 나눔 전도사로 모금회 착한가게 뿐만 아니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YWCA 등 다수 단체의 정기후원으로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김 대표가 이렇게 이웃나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는 군복무중 부상을 당해 국가유공자가 됐고 이후 나라에서 받은 여러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운 곳부터 조금씩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김 대표의 이런 나눔과 사랑의 마음은 가까운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표현되고 있다. 평균 나이가 25세인 가게 직원들 대부분은 각자 힘들고 어려운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중 어린 직원 한 명은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가출을 하면서 방황의 시간을 겪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김 대표는 아픔에 공감해주며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도 안나오고 지각도 자주하고 돈도 빌려가서 안갚는 일이 빈번해 고생도 했지만 지금은 2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가장 오래 일하고 있는 든든한 직원이 됐다. 


김 대표는 지금도 어린 직원들의 멘토를 자처하며 고민 상담때문에 밤에 잠도 들지 못하고 한 시간 씩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때도 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길을 걷다보면 바닥에 앉아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엄마, 우리 저거 다 사서 가자' 고 말하곤 했다. 


김 대표의 아버지는 절약정신이 매우 투철해 유복한 환경임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피자 한 번 먹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베푸는 마음과 아버지의 절약정신을 보고 배운 것 같다는 김 대표. 김 대표는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가끔 배고픔을 호소하며 밥을 그냥 달라고 찾아오는 어려운 손님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베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직원들만 봐도 꿈이 많고 하고 싶은게 많은데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나중에는 이러한 친구들에게 진로상담도 해주고 같이 봉사도 다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은 게 제 최종 꿈입니다"라며 미소지었다. 


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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